경제·금융

"노후대비 소득 40% 저축을"

■노후설계백서- 우승호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br>은퇴 후 생활비 퇴직 전 소득 75% 넘어<br>방대한 자료 근거 재테크 노하우 제시



‘걱정이다. 궁금하다. 답답하다. 불안하다.’ 노후에 대한 생각이 그렇고,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은 더 그렇다. 그래서인지 서점가 경제경영서 장르에는 노후대책 관련 책이 봇물을 이룬다. 노후설계를 위한 재테크의 모든 것을 한 권으로 압축한 책이 나왔다. 책은 ‘6개월 만에 1억 벌기’ 등 돈의 노예가 되기를 강요하지 않으면서 노후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재무설계의 해법을 차근차근 짚어 냈다. 그렇다면 노후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자금 마련의 모범답안은 뭘까. 저자는 우선 우리나라 대부분 가구의 노후준비 성적이 낙제라고 진단한다. 퇴직 후에는 일할 때 소득의 75%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된 가구는 절반도 안 된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우리나라 가장(家長)의 평균치로 45세 ‘나평균’씨를 내세웠다. 나평균씨가 63세에 퇴직해 86세 사망할 때까지 추가로 필요한 돈은 4억2,2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 달에 63만원의 추가저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63만원은 한달 월급의 3분의1 이고, 국민연금을 내는 것까지 감안하면 노후를 위한 저축이 소득의 40%나 차지한다. 그 다음단계는 ‘내 노후를 위한 돈은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다. 저자는 ‘라이프 사이클 펀드’를 제시한다. 라이프 사이클 펀드는 최근 미국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펀드로 고객의 투자성향과 투자기간ㆍ투자시기 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퇴직 때까지 관리를 하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융 상품이다. 책은 라이프 사이클 펀드의 구조를 소개하고, 피델리티ㆍ뱅가드ㆍ티로우프라이스(T.Rowe Price) 등 미국 금융사 상품의 포트폴리오와 운용전략을 소개한다. 또 저자는 노후준비에 대한 고민을 한번에 날려줄 해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내 나이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와 재테크 포인트 ▦제대로 돈 쓰는 방법 ▦쥐꼬리 월급으로 노후준비하기 ▦저축으로 노후준비하기 ▦투자의 위험요소와 수익률 높이는 방법 ▦금융상품별 수익률 ▦펀드 가입시 점검해야 할 체크포인트 등 노후설계와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도 저도 모두 귀찮다는 독자들을 위한 ‘한번에 노후 재테크 해결법’도 담겨있다. 책은 각 장마다 얼렁뚱땅 설명으로 넘어가지 않고 구체적인 사례와 150개가 넘는 도표 그리고 설문결과 등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독자들에게 안전하고 든든한 나만의 노후 재테크 노하우를 가르쳐준다.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을 취재 해 온 저자가 쓴 이 책은 무협과 판타지가 득세하는 재테크 장르에서 시대착오적(?)일 만큼 진중하다. 그래서 오히려 튄다는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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