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오바마 "미국 자동차, 한국서도 잘 다니기를…" 국내 車시장 눈독

러시아 가스전 안보문제, 시간 걸릴 듯<br>오바마 비핵화 북한이 선택해야 할 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미국시간) 백악관 이스트(East)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의회가 어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비준했으며 나는 며칠 내에 서명할 것”이라며 “한국 국회에서도 잘 통과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한미 FTA 비준에서 노조의 반발로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자동차업종을 겨냥한 듯 “미국 자동차에 대해 (한국이) 공정한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다니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미국 자동차들이 잘 다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이 대통령과 나는 미시간에서 자동차 직원들을 만날 것”이라며, 자동차산업이 한ㆍ미 FTA의 핵심 분야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각기 전용기 편으로 디트로이트를 방문, 현지 공장근로자들을 격려하고 FTA 효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 날 회견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러시아 가스관과 관련 유보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이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3개국이 모여서 논의한 일은 없다"며 ”당장 (진행)되는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에 남북관계와 핵 문제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현금이 들어가며 안보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통령은 “경제적 측면을 1차적으로 따지겠지만 안보적 측면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는 다음 단계에서 따지게 된다"고 말했다.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천안함 격침 및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잇단 도발에 언급하며 "북한은 계속 한ㆍ미 양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direct threat)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도발은 보상이 아니라 더 강력한 제재와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국제사회의 요구를 계속 무시한다면 압박과 고립을 부를 것이고, 비핵화의 길로 간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북한이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한국 국민은 북한의 잇단 도발에 뛰어난 역량과 자제력과 해결책을 보여줬다"면서 "양국은 어떤 위협도 억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고 경제 뿐 아니라 안보적 협력도 강화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