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단기외채 감독 나섰다 97년 492억弗서 올 2분기 794억弗로 폭증 따라당국, 외환위기 이후 처음 비상시스템 발동 이종배기자 ljb@sed.co.kr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관련기사 "방치땐 외환시장 왜곡" 사전차단 은행 등 금융기관이 올해 들어 단기 외화차입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외환ㆍ금융 당국이 이에 대한 감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독 당국이 건전성 감독에 들어간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융권의 단기외채 증가 규모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증권ㆍ직접투자 모두 순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권의 단기 외화차입 급증으로 자본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원화 절상(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7일 외환ㆍ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올 들어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이 큰 폭으로 늘자 건전성 감독 시스템을 발동해 현재 운영하고 있다. 은행에 단기 외화차입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외화차입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비상체계를 가동 중이다. 외환ㆍ금융 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6월부터 은행을 상대로 단기 외화차입 현황을 조사하는 등 감독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은행장들을 소집, 외화 차입 및 외화 대출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고 현재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들이 감독 착수 이후 자율적으로 지도ㆍ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독 시스템 발동 이후 단기차입 증가세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단기 외화차입 추이는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은행의 단기 외채는 외환위기 당시인 97년 말 492억달러를 기록한 뒤 98년 311억달러, 2003년 408억달러 등에 머물렀다. 하지만 2004년 444억달러, 2005년에는 515억달러로 급증한 뒤 올 2ㆍ4분기 무려 794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인 97년과 비교했을 때 올 2ㆍ4분기 현재 61.3%나 증가한 것. 아울러 은행의 단기 외채 규모가 총 대외채무(6월 현재 2,293억달러)의 34.6% 수준까지 높아진 상태다. 한편 은행이 단기 외화차입을 늘리는 데는 외화대출 수요 증가 외에 선물환 매입에 따른 헤지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감독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은행들은 환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내다 판 선물환을 매입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환포지션이 생기고 이의 헤지 차원에서 단기 외채를 들여오고 있는 것이라는 게 감독 당국의 설명이다. 실제 우리 기업은 올 상반기에만도 252억달러의 선물환을 매도했고 은행이 이를 주로 매입했다. 입력시간 : 2006/11/07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