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임 상임위원장에 듣는다]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한나라>

[신임 상임위원장에 듣는다]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한나라><br>무늬만 공영인 KBS2·MBC 민영화 긍정적<br>미디어 산업 발전 여건 마련등 적극 추진


"앞으로 한 개의 공영방송에 여러 개의 민영방송 구조로 가야 한다." 고흥길(64ㆍ사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KBS2ㆍMBC 민영화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고 위원장의 언급은 공영방송인 KBS2ㆍMBC를 민영화해 공중파 방송구조를 '1공영(KBS1) 다민영(KBS2ㆍMBCㆍSBS)'체제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청와대의 입장과 사실상 맞닿아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지난 8일 방송개혁특위를 구성해 KBS2와 MBC 민영화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이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격돌이 예상된다. 고 위원장은 "공영방송은 무늬만 공영이지 실질적으로 상업방송"이라며 "(민영화 논의는) 이제 시기가 됐다"고 이들 방송의 민영화에 긍정적 입장임을 밝혔다. 고 위원장은 이어 YTN 지분 민간 매각에 대해 "공기업이 지분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차원에서 민간에 매각하자는 것이지 민영화를 해 팔아버린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YTN 지분 민간 매각은 지분구조 정리의 의미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여야가 18대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 소관 상임위를 어디로 할지를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을 유난히 강조했다. "아직까지 최시중 위원장의 과거를 물고 늘어지는데 이는 잘못"이라며 "대통령 직속 중앙행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인정하고 위원회도 여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 위원장은 문방위 운영 2대 방향으로 ▦미디어 산업 발전 여건 마련 ▦언론환경 개선을 꼽았다. 구체적 실천과제로 고 위원장은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일치 판결이 난 언론중재법과 신문법의 우선 개정을 들었다. 신문ㆍ방송 겸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고 위원장은 문방위 시급과제로 방송통신기본법을 지목한 뒤 "방송ㆍ통신 융합에 따른 기본법을 제정하고 그 밑에 부수적인 방송법ㆍ전파법 같은 것들을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 3선 의원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계 출신 정치인이다. 지난 1997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언론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2004년 열린우리당의 신문법 개정에 반발, 문광위원직을 사퇴하는 등 소신과 강단을 가진 문방위 터줏대감으로 꼽힌다. 지난해 대선 때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언론위원장을 지내며 미디어 선거를 주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