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부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분명한 입장을 김 제1위원장에게 전했다.
리 부주석은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서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와 안정 유지 방침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부주석은 중국이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고 모든 당사국과 더불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6자회담을 재개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지지의 뜻을 표시하면서 다른 나라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도록 애쓰겠다고 밝혔다.
리 부주석은 이밖에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의 평화는 어렵게 얻어낸 것으로 두 배로 소중하게 간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중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중국은 상호 신뢰와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 일원의 방북은 지난해 11월 리젠궈(李建國)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이후, 또 지난 2월 북한의 3번째 핵실험 실시 후 처음이다.
앞서 리 부주석은 이날 북한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했다.
리 부주석은 중북 간 확고한 관계를 평가하면서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북한 측에 긴장완화 필요성을 촉구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부주석의 이 발언이 정기적으로 연합 군사훈련을 시행하는 한국과 미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북한이 도발행위로 재차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도록 못을 박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리 부주석은 한국전쟁 때 중국과 북한이 함께 싸워 승리를 쟁취했다고 주장하면서 양측의 우호관계가 오랜 기간 쌓아온 귀중한 재산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25일 평양에 도착한 리 부주석은 27일 북한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60주년 행사 참석하고 28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