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서·양천구 특별재난지역 건의"

서울 서남부 102년만의 최악의 물난리<br>市, 배수시설용량 확충등 중장기대책 발표<br>피해 주민·중소 사업장에 재난지원금 지급

서울시가 강서·양천구 등 추석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중앙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또 이 같은 피해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10년 만의 큰 비에 대비해 시간당 최대 강수량 기준으로 설계된 서울시내 빗물 배수 용량을 30년 대비로 기준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3일 오후2시께 오세훈 시장 주재로 남산 지하상황실의 재난안전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수해방지 중장기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번 물난리의 원인이 배수시설 용량 부족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하수관과 펌프시설은 최근 10년간 최대 시간당 강수량인 75㎜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이번 추석 폭우 때는 강서구ㆍ양천구ㆍ서대문구ㆍ마포구 등에서 시간당 최대 100㎜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시간당 강수량 기준으로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난 1908년 이후 최대 기록이다. 특히 강서구는 3시간 만에 최대 261㎜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추석 당일 서울지역 평균 강수량도 259.5㎜로 9월 하순 강수량 기준으로 1908년 이후 최대였다. 이 때문에 서울시내 곳곳의 도로에 설치된 하수관에서 빗물이 빠지지 못하고 오히려 역류해 도로로 흘러 넘치고 지대가 낮은 곳으로 빗물이 쏟아져 내렸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송경섭 서울시 물관리국장은 "21일 오후2시19분부터 40분간 종로구청에서 측정한 비의 양을 시간당 강수량으로 환산하면 90㎜가 넘는데 이는 30년에 한 번 올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2014년까지 최대 배수시설 용량을 시간당 95㎜로 늘릴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총 2,900억여원을 투입해 우선 강서구와 양천구 등 수해 취약 지역에 빗물펌프장 41개소와 저류조 8개소를 추가 증설하기로 했다. 시는 지하저류조 시설이 완공되면 강서구와 양천구 5만여 가구가 수해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강서구와 양천구 등 주요 피해 지역의 자치구가 요청할 경우 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응급대책 및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세제 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적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시는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중소상공인에게 사업장당 100만원씩의 재해구조기금을 특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상시종업원 10인 미만, 사업장 연면적 330 ㎡인 공장과 상시 종업원 5인 미만인 영세상가다. 또 100억원가량의 중소기업육성기금을 긴급 투입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22일 침수피해 주민에게 565억원을 재난 지원금으로 지급했다. 오 시장은 회의에서 "수해 피해 후 지역주민과 중소상공인들이 하루빨리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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