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일가족 8명 가운데 5명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려 숨지자, 사람간 전염되는 변종 AI 바이러스가 출현했을 가능성을 두고 관계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나요마 칸둔 질병관리국장은 “수마트라 섬의 한 가족이 최근 가족 모임을 가진 이후 6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5명의 사인은 AI로 밝혀졌다”며 “이들은 집 근처의 가금류와 접촉한 뒤 AI에 걸린 것으로 보이지만 사람간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병든 조류를 접촉하지 않고도 사람들끼리 AI가 전염되는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했는지 여부에 대한 최종 확인을 위해 사망자의 샘플을 홍콩에 있는 국제보건기구(WHO)에 보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WHO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를 현지에 보내 조사를 시작했다. WHO 자카르타 지부의 사리 세티오기 대변인은 “이 같은 집단 AI 발병은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외부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간에 AI가 감염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