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강화되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압력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3일 최근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의 폭락 가능성을 예고해 관심을 끈다. 중국으로부터의 값싼 수입품이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했지만 결국 전세계적인 자산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특히 최근 5년 동안의 빠른 세계 경제 성장세가 마냥 지속될 수 없으며 세계 경제가 자산가격 하락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더라도 중국으로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중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촉발되는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했으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고 엊그제 단행한 위안화의 일일변동폭 확대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닐 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만성적인 대중 무역적자를 겪고 있는 미국이 미ㆍ중 전략경제대화 등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공세를 강화해 중국의 과열경기가 냉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당국도 더 이상 경기과열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 아래 나름대로 연착륙을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하면 원자재난에 따른 물가 상승과 양극화 심화로 사회적 불안을 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위안화 유동성 확대 등으로 점진적인 긴축을 도모할 것이고 이는 결국 중국의 자산 가격 조정과 경기둔화 등 중국에 대한 투자 리스크 상승과 수익률 하락 등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 높은 우리로서는 중국의 경기둔화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혹 있을지 모를 위안화 평가절상은 원화의 동반상승을 야기해 우리 수출기업에도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도 위축되기 쉬운 만큼 중국의 정책변화와 경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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