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4대 국영銀 주가부양 나섰다

국부펀드 통해 주식 대거 매입… 시장반응은 여전히 싸늘


중국 국부펀드가 위기에 몰린 중국 은행권을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주가 부양에 나섰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투자공사(CIC)의 국내투자 전문자회사인 중앙후이진(匯金)투자공사는 지난 10일 시장에서 농업은행과 공상은행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투자공사는 또 성명을 통해 농업은행과 공상은행뿐만 아니라 중국은행ㆍ건설은행 등 중국 4대 국영은행의 주식도 계속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중국 국부펀드가 국영은행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당시 국부펀드는 외국인들의 투매로 주가가 반토막 난 은행들의 주식을 일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매입했다. 농업은행과 공상은행의 주가는 지난 8월 말 이후 이날까지 각각 33%, 22%에 달하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벤치마크인 홍콩 항셍지수가 같은 기간 14% 떨어진 것과 비교해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판단에 따라 국부펀드가 주식 매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우 다종 선인관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시장의 신뢰회복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지방정부와 부동산 등에 과도하게 대출을 실시했으며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유동성 위기 및 부실화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이 나서 은행권에 대한 자본 확충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WSJ는 "중국 국영기업과 일반 기업들이 해외 증시에 잇따라 상장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노출도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며 "최근 들어서는 위안화 딤섬본드(위안화 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 불투명성과 모호한 소유문제가 전체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하지만 국부펀드의 이번 주식매입 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적 시각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 밍춘 다이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통계도, 중국 기업들의 실적발표 내용도 믿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라 우 USB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 회계 투명성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중국 기업의 주가는 계속 변동성이 높은 상태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는 신용도 갭(balance-sheet risks)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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