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전자전 실력파 작가 3人의 '공간 프로젝트'

‘물방울화가’ 김창렬 아들 김오안,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아들 배정완, 화가 남궁원 교수 아들 남궁환

남궁환의 '환궁'

김오안의 '러닝 툼(running tomb)'

부전자전(父傳子傳). 미술계 인사 아버지를 둔 실력파 작가들이 한데 뭉쳤다. 물방울 그림으로 유명한 김창렬 화백의 아들인 사진작가 김오안,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아들인 건축가 겸 설치예술가 배정완, 경기도 가평 소재 남송미술관 남궁원 관장의 아들인 서양화가 남궁환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8 일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에서 개막하는 3인전‘2011 공간프로젝트-데이 앤드 나이트’를 통해 각자의 예술적 저력을 선보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버지의 그늘을 거부한다는 것. 하지만 두각을 나타낼수록 ‘유전자의 힘’에 대한 수식어는 떨어지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활동해 온 사진작가 김오안(38)은 ‘물방울 그림’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은 원로 거장 김창렬 화백의 둘째 아들로 세밀한 관찰력과 감각을 물려받았다. 에콜 드 보자르에서 작곡과 사진을 전공한 뒤 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는 현대의 일상적 풍경에 주목해 익숙한 공간이 낯설게 변하는 찰나를 단색톤의 사진으로 보여줬다. 2003년 성곡미술관 개인전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활동해 왔다. 설치작가 배정완(37)은 배순훈 관장과 서양화가 신성희 화백의 아들로 미국 MIT공대를 졸업하고 콜럼비아 대학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은 건축가이기도 하다. 공간에 대한 관심과 예술적 감성이 뛰어난 그는 건축과 미술을 접목한 설치작업으로 주목받았다. 2007년에는 성곡미술관의 ‘내일의 작가’로 선정됐고 2009년 토포하우스 개인전에서는 빛과 공간, 소리와 영상이 혼재된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하는 남궁환(36)은 서울대 서양화과와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서양화의 양식적 구성과 동양 사상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먹(墨)작업으로 유명한 동시에 설치작업인 ‘환공’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다. 아버지 남궁원 경원대 교수는 향토성을 간직한 허수아비를 현대적 미감으로 승화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환기미술관 성민아 큐레이터는 “작가들에게 환기미술관이라는 공간을 기조로 작품을 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라면서 “각자의 조형언어가 살아있는 독립된 작품들이 공간과 어우러진 화음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 문화사업지원을 받은 이번 전시는 6월19일까지 계속된다. (02)391-77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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