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건전성 확보겨냥 '덩치키우기'정부가 대형·우량금고를 중심으로 합병이나 금융지주회사 등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하고 소형 금고는 틈새시장의 영업을 통해 지역밀착 금융기관으로 정착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전후해 신용금고들이 유사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신용금고들은 「덩치키우기」를 통해 향후 금고간 인수·합병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자본확충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 자산건전성을 제고해나간다는 전략이다.
4일 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서울 한솔금고는 다음달 말 유상 100%·무상 30%의 증자를 각각 실시, 자본금을 190억3,100만원에서 490억원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솔금고는 오는 18일을 기준일로 구주 1주당 0.9439주의 비율로 유상증자를 하고 6월29일을 기준으로 1주당 0.29주씩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최종 납입일은 6월28일이며 공모가는 현 시가(8,000원 안팎)보다 20% 정도 할인된 6,000원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솔금고 관계자는 『부국금고와의 합병 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유·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번 증자로 BIS 비율이 최소 1%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신금고가 인수한 대양금고(경기)도 이달 중 유상 100억원·무상 50억원의 증자를 실시, 납입자본금을 1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청약일은 오는 25~26일이며 증자대금 납입은 30일 이루어진다. 대양금고 관계자는 『이번 증자로 6월 말 결산일까지의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BIS 비율이 4%대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대백금고(대구)도 6월22~23일 청약을 거쳐 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을 8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이밖에 올들어 신중앙(50억원)·신안(옛 조흥·60억원)·오렌지(30억원)·부산 삼보(옛 대동·51억원)·부산 부민(40억원)·대구(30억원) 신용금고 등도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대폭 확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
입력시간 2000/05/04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