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업자금 8,000만원 받아 매출 1조 벤처 신화 썼다

변대규(왼쪽) 휴맥스 사장과 진병화 기보 이사장이 25일 기술보증기금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11 기보 베스트 석세스 상' 시상식에서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기보


“제2, 3의 휴맥스가 나와야죠.”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기술보증기금 서울 사무소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2011 기보 베스트 석세스 어워즈(Kibo Best Success Awards)’. 1989년 기보 설립 이후 첫 시상식이다. 수상기업은 1세대 벤처기업인 휴맥스. 이 상은 창업초기 기보에서 보증을 받은 기업 가운데 일자리 창출 등 국민경제 기여도가 크고, 기금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1개 기업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사실상 기보가 수여하는 최고권위의 상이다. 특히 매출액이 1조원에 달해야 된다는 조건 때문에 그동안 수상기업이 없었는데 지난해 휴맥스가 ‘벤처 1조 클럽’에 입성하면서 처음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진병화 기보 이사장은 변대규 휴맥스 사장에게 상을 수여하면서 “당시 대학원생 신분으로 창업하려는 변 사장의 기업가정신은 지금 청년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고 있다”며 “기보의 지원을 받은 코스닥 업체들이 제2, 3의 휴맥스로 거듭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코스닥상장기업 1,020개(4월말 현재) 기업 중 76.4%인 760여개 기업이 창업초기단계에서 기보의 도움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벤처 1,000억클럽 242개 업체중 91.7%인 222개 업체가 기보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기보의 지원자금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코스닥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잡은 셈이다. 지난 89년 변 사장이 서울대 대학원 시절 연구실 동료 5명과 함께 설립한 휴맥스는 이듬해 기보에서 기술개발지원자금 8,000만원을 처음으로 받았고, 이후 10년간 15차례에 걸쳐 총 65억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설립 당시 매출 1억원에 불과했던 휴맥스는 지난해 매출 1조52억원, 영업이익 548억원, 당기순이익 359억원을 기록한 대표적인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변대규 사장은 “당시 하숙생으로서 돈도 신용도 없는 저에게 기보는 기술의 가능성만을 보고 선뜻 자금을 대줬다”며 “이후에도 기보를 통한 여러 차례의 자금조달이 휴맥스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변 사장은 특히 자신처럼 창업을 꿈꾸는 중소기업에게 정부의 신용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지원하면 댓가는 반드시 돌아온다”며 “휴맥스의 경우도 초창기 기보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뒤 지금은 200억 가량의 법인세, 소득세 등을 납부하고 있다”며 정부의 신용지원이 멀리 보면 남는 장사라고 전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기보의 자금 지원은 지금처럼 일자리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정부의 강력한 수단이라는 게 변 사장의 설명이다. 공교롭게 휴맥스와 같은 해 설립된 기보는 그동안 35만여 개 중기에게 총 186조원(누적)을 지원해줬으며, 현재는 5만1,600여 기업에게 17조4,500억원을 보증 지원해주고 있는 상태다. 진 이사장은 “기보는 태생적으로 (자금 지원의) 실패를 안고 가는 곳”이라며 “비록 50개, 100개 기업 지원이 잘못되더라도 휴맥스 같은 기업이 하나라도 나오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중소기업에 대해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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