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내년 세계경제 위기 닥칠수도

그린스펀 "美자산시장 붐 반드시 꺼질것"<BR>고유가 지속…소비위축 악순환 불가피전문가들 “시장위험도 훨씬 더 커졌다”


주택 가격 하락 등 자산 거품이 붕괴되며 세계 경제에 위기가 불어 닥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자산 거품 붕괴는 최근 고유가 상황과 맞물리며 소비 심리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경제의 위축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씨티그룹은 미국 경제가 올 가을부터 상승 모멘텀을 상실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FRB 연례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에서 자산 거품의 붕괴 위험을 강도 높게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주식과 주택 등 최근 자산 가격 상승세는 경기과신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 한 순간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택시장의 호황이 ‘필연적으로(inevitabbly)’ 가라 앉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직접적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은 시장의 위험도가 이전보다 훨씬 더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어 “주택 시장의 호황이 사라질 경우 주택 보유자들의 자산가치가 하락, 소비 지출의 활력도 감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산 가치마저 하락할 경우 소비심리 위축→소비 하락→기업 생산 감소→고용시장 불안→소비 하락의 악순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해 이미 크게 위축된 소비심리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8월 미시건 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89.1을 기록,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달에 비해 나빠졌다. 루이스 알렉산더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잭슨홀 회의에서 “올해 가을부터 미국 경제가 모텐텀을 상실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FRB의 금리 인상 행진도 4%에서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 업체들의 할인 판매 효과가 반영될 3ㆍ4분기의 성장률은 2ㆍ4분기보다 좋게 나타나겠지만 앞으로 각종 경제 지표는 하향세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 대학 교수 역시 “세계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위기를 겪을 것”이라며 “새로운 위기의 주요 원인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 형성된 거품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아시아 경제 위기를 예견하기도 했던 그는 “미국 내 많은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이미 절정에 달했다”며 “새로운 위기의 충격은 최대 3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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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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