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지주사들 잇단 사회공헌재단 설립… 당국 눈치보기?

금융지주회사들이 줄지어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고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금융 당국자들이 '체계적인 사회공헌 모델'을 요구하고 나선 데 따른 화답의 모양새인데 당국의 요구에 의해 눈치를 보면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사회 소회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공헌재단 설립과 재단 지원규모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가깝게는 하나금융지주가 새로운 재단출범 의사를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4일 외환은행 인수계약이 마무리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소득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을 기존 가격보다 싸게 인수해 발생한 차액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출연금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구체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등록금 문제를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거나 고등학교 진학조차 버거운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역시 다문화 가정 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장학재단을 내년 1월 출범시킨다. 최근 이사회에서 장학재단 설립을 결의했으며 지주 내에 별도 사무국도 마련했다. 초기 출자액은 200억원 규모로 6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계열사인 경남은행이 올해 다문화 여성 3명을 특별채용했는데 새로 설립될 재단은 이외에도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해 경제학습 및 해외연수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월 사회공헌재단 운영방안을 확정한 KB금융지주는 내년부터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장학사업 ▦금융경제 교육 ▦일자리 연계 등의 3개 플랜을 핵심으로 하는 재단 운영방안을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확정한 3개 플랜을 보다 정교하게 실행에 옮기자는 게 핵심"이라며 "각 계열사를 통한 구체적 공헌활동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검토하는 사항은 아직 없다"며 "일단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장학재단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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