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ICT 융합 더 먼저, 더 빠르게, 더 안전하게

정부만 한국정보화진흥원 신기술서비스단장(객원기자)


전 세계적으로 융합경제의 물결이 거세다.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자리 잡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3D프린터, 드론, 웨어러블, 스마트 팩토리, 핀테크 등 첨단 융합기술은 더 이상 보고서에 담긴 전문용어가 아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현재의 산업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ICT 융합을 통한 국가 경제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융합정책과 프로젝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다. 중국은 ICT 융합기술 개발과 산업육성 투자를 늘려 모방과 짝퉁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ICT 강국으로 급부상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이미 글로벌 ICT 시장은 'TGIF(트위터·구글·아이폰·페이스북)'와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I2(Internet of 2)' 시대가 도래했다. 이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10년 1조2,000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ICT 융합시장은 2015년 2조달러, 오는 2020년에는 3조8,000억달러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CT 융합이 한국 경제의 도약과 지속 성장을 담보할 새로운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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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눈을 돌려 한국 상황을 보면 녹록지 않다. 신(新)넛크래커 상황에 빠지면서 국가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거 IMF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ICT가 신발 끈을 고쳐 묶고 뛰어야 할 때가 왔다. 그렇다고 ICT 혼자만 잘 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산업들과 함께 달려나가야 승산이 있다. 융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년 동안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를 통해 57개 신규과제를 추진했다. 그 결과 ICT 기반 물관리 기술은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하게 됐고 전통시장 스마트워크는 일본 기업의 투자를 받아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8배 빠른 차세대 해상 교통관제 기술은 상용화가 착착 진행 중에 있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창업에 나선 사례도 속속 나온다.

미래부는 3월 말 'ICT가 선도하는 창조한국 실현'을 비전으로 'K-ICT전략'을 제시했다. 2020년 ICT 산업 성장률 8%대 진입, ICT 생산액 240조원, ICT 수출액 2,100억달러 달성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위해 뛰겠다는 것이다.

한국도 이제 글로벌 융합시장 선점을 위한 무한경쟁에 뛰어들었다. 경쟁에서 이기는 비법은 명확하다. 먼저 출발하고, 더 빨리 달리고, 더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ICT 융합에 집중하고 모든 경제주체들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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