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삼성물산의 일부 소액 주주들이 엘리엇 측에 힘을 실어주자며 세력 결집을 꾀해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보유를 공식화한 다음 날인 5일 인터넷에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http://cafe.naver.com/black26uz3) 카페가 개설됐다. 8일 현재 이 카페의 회원 수는 800명가량이다. 카페 운영자 ‘독타맨’은 공지 글에서 “계란으로도 바위가 깨진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주권을 엘리엇 측에 위임하자고 제안했다. 일부 카페 회원들도 위임 방법이 정해지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회원 ‘쇼브’는 “소액 주주의 의결권을 모아 엘리엇에 힘을 실어 줄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회원 ‘부자아빠에요’는 엘리엇의 국내 법률 대리인 격인 법무법인 넥서스와 협력하자는 제안을 냈다. 다만, 아직 국내 법무법인과의 접촉 등 구체적인 위임 방식에 대해서는 회원들 사이에서 토론이 진행되는 중이어서 실제 주권 위임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