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벌들, 은행 소유위해선 금융분야 전문성 입증해야"

데이비드 엘든 경쟁력특위 위원장

“한국의 재벌이 은행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데이비드 엘든(63)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 4일 “한국의 재벌이 금융산업에 참가하는 데 단순히 재무적 투자자에 머물러서는 이미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투자가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며 “금융업에 진출할 만한 전문성(something expertise)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위에 합류하기 위해 이날 오후2시 캐세이패시픽항공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엘든 위원장은 예민한 현안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비교적 꼼꼼하게 답변했다. 당초 그는 홍콩에서 중국계 투자자들과 함께 방한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동행자 없이 혼자 입국했다. 엘든 위원장은 “이르면 5일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새 정부의 그림을 그리고 외자유치 방안을 만드는 데는 몇 주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관련해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나.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른다. -이 당선인으로부터 투자유치와 관련해 직접 지시를 받은 것은 있나. ▦없다. -한국이 외자유치를 위해 뭘 해야 하나. ▦답이 너무 많다. 전세계 모든 국가가 경영환경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 역시 같은 노력을 해야 한다. 중동의 오일달러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한국은 그들을 진지하게 설득해 데리고 와야 한다. -투자환경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 ▦기업들은 기업환경을 보고 국가를 선택한다. 이 나라에서 사업을 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따진다. 시장이 열려 있지 않다면 왜 투자하겠는가. 한국의 투자환경이 개선된다면 외국인투자가들도 진지하게 한국을 검토할 것이다. -한국은 현 경제상황과 전망은. ▦현재 세계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한국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그 영향을 받을 것이다. -서브프라임 사태와 유가 상승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 같다. 유가상승은 양면성이 있다. 좋은 점은 투자할 돈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유가급등은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한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런던이나 두바이와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을 비교한다면. ▦런던은 꾸준하게 시장을 개방해왔다. 두바이는 획기적으로 시장을 개방했다. 두바이는 한국과 사정이 다르지만 두바이로부터 배울 점은 있다. 두바이를 전부 따라갈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점이 있는지 봐야 한다. -한국의 금융허브 계획은 어떻게 보나. ▦한국은 동북아시아의 금융 중심지가 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에 대해 인상적인 것은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는 점이다. 다만 한국이 정한 목표는 세계 어느 나라나 가지고 있는 목표와 다를 바 없다. 한국 고유의 형태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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