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62) 화인코리아의 대표는 2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사조그룹을 규탄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사조그룹이 도와줄 것처럼 접근한 뒤 화인코리아 몰래 채권을 사들여 부채 상환을 방해하고 법원에 화인코리아의 파산절차를 빨리 밟으라고 독촉하는 등 화인코리아의 회생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1965년 설립된 화인코리아는 2000년대 중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어 부도 처리됐다. 이후 화의와 회생인가(법정관리) 등을 거쳐 2010년 12월 파산선고를 받았고 현재 다시 회생인가를 신청 중이다. 화인코리아 담보채권의 68%를 보유하고 있는 사조그룹이 화인코리아를 헐값에 인수하기 위해 회생인가를 방해하고 있다는 게 화인코리아 측 입장이다. 지난 2월에는 주요 일간지 및 인터넷 광고를 통해 사조그룹을 비난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조그룹 측은 합법적 수단으로 담보채권을 산 것이며 다른 채권자들도 화의인가를 반대했다는 입장이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현재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전에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사조그룹은 2010년부터 사조바이오피드를 비롯해 사조농산, 동아농산, 사조팜스 등 사료와 축산 관련 계열사들을 대거 설립해 축산 및 육가공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