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회계기준 도입 차질 빚을듯

美-유럽 의견 달라

미국과 유럽의 의견 차이로 전세계적인 회계기준을 도입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파이낸셜 타임즈(FT)는 미국 회계기준위원회(FASB)가 미국계 은행들이 보다 많은 자산을 시가로 평가토록 하는 방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비(非)미국계 은행들에게 적용되는 회계기준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국제회계기준(IFRS)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회계기준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FASB는 이런 회계기준이 은행의 수익에 큰 변동을 일으키는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회계 투명성을 보다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수익 변동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금융산업에서는 이런 회계기준에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밥 허츠 미국 FASB 의장은 "미국계 은행들이 이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금융자산을 시가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국 회계기준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금융자산을 시가로 평가함으로써 금융 불안이 심화될 때는 은행의 손실을 확대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FASB는 신용카드 관련 채무, 무담보 대출 등을 시가로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FASB는 이 같은 회계기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대차대조표의 주석 사항에 금융자산 에 평가 내용을 자세히 기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석 사항을 통해 금융자산의 상각 내용을 설명할 경우 투자자는 물론 정부 당국도 이런 회계기준을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G-20차원에서 오는 2011년 6월까지 전세계적인 단일 회계기준을 도입하려는 계획은 성공을 거두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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