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의 윈윈 전략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제휴관계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는 세계철강업계 재편성 흐름 속에서 생존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세계화 전략이다. 양 사는 이를 위해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적대 M&A에 대비해 상호지분 소유를 늘리고 고급강재의 개발 협력 등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시아의 거대 철강 메이커가 제휴를 강화함에 따라 세계철강업계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2000년에도 제휴관계를 맺은 바 있으나 이 때는 철강수요 침체로 인한 가격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례적인 다짐에 불과했다. 이번에 이를 보다 구체화 시키기로 한 것은 지난 6월 세계 1위 철강사인 미탈이 2위인 아르셀로를 합병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서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다. 두 회사는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이 뛰어나 언제든지 M&A의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세계철강업계는 철광석업계의 ‘빅3’인 브라질의 CVRD,호주의 리오틴토,BHP빌리튼이 과점체제를 유지하며 철강석 가격을 대폭 인상함에 따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철강산업은 자동차 등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져 가격과 수익구조에 약점을 지녀 대형화로 이를 극복할 수 밖에 없다. 포스코가 인도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이번에 신일본제철과 제휴관계를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산업특성에서 비롯되는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빨라지고 있는 철강업계의 재편성 흐름은 이젠 기술력만으로는 성장 및 생존에 한계가 있고 세계화 전략이 필수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두 회사의 제휴확대는 바람직하다. 두 회사는 이웃하고 있는 세계 2,3위의 대형 철강회사란 점에서 협력정신을 살려나가면 상승효과는 엄청나다. 특히 중국 철강회사의 저가공세로 두 회사의 아시아기반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철강회사가 대두하기 전에는 철강제품은 국경선이 지켜지는 편이었으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몸집불리기와 중국의 저가공세 사이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세계화 경영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더 이상 애국심만으로 M&A와 저가공세를 이길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