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신투차세대

신의 경지에 오른 도둑들 한판승부90년대 초까지 뜨거웠던 홍콩영화에 대한 열기가 차츰 시들해진 국내 극장가에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투차세대'는 '신의 경지에 오른 천재 도둑들이 벌이는 한판 두뇌게임'이라는 부제를 안고 있다.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국제적으로 도둑질을 하는 주인공들은 최첨단 병기와 놀라운 해킹등을 구사하는 신세대 엘리트 도둑들이다. 할리우드적인 액션이나 동양적인 무술만을 각기 다른 장르에서 보여주던 기존의 홍콩액션들과는 달리 '신투차세대'는 몸을 이용한 동양 무술과 무기로 상징된 서양 액션을 절묘하게 혼합시켜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어냈다. 여명이 암 백신이 보관된 연구실에 침입하여 악당들과 싸우는 장면, 액체폭탄이 터지기 직전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하늘을 날듯이 유유히 탈출하는 신은 할리우드 액션'매트릭스'의 홍콩판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진소춘이 날렵하게 쌍절봉(경찰이 허리에 차는 빨간 야광봉)을 휘두르고, 몸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서기를 보호하며 병원의 이동식 칸막이로 악당들과 대적하는 여명의 동작에서는 또다른 동양적인 무술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여명과 두덕위가 나무위에서 백신을 빼앗으려고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화제의 영화'와호장룡'의 특징을 살린 듯 하다. 홍콩달러 3,000만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신투차세대'는 이렇게 동서양 영화의 액션을 짬뽕해 만들어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홍콩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개봉 당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녀 삼총사'를 제치고 3주동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던 화제영화다. 철저한 보안과 완벽한 경비로 세계적 명성이 드높은 호주 비밀은행이 순식간에 털리고 만다. 치밀하게 짜여진 작전 시나리오에 변장과 위조, 암호해독 등으로 예술 같은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신의 경지에 도달한 4인조 도둑'신투차세대'. 그들의 완벽한 범죄는 언제나 경찰의 포위망을 벗어난다. 이런 그들이 예상치 못한 세계적 음모에 휘말린다. 최초의 암 백신을 개발한 이만전 박사의 전용기가 추락하고 그가 실종되었다는 보도다. 그러던 어느날 이들에게 이 박사가 나타나 20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암 백신을 김원정 박사에게 갈취당했음을 밝히고, 그것을 되찾아 줄 것을 의뢰한다. 신투차세대는 김박사 일당의 연구단지에 잠입한다. 뛰어난 해킹으로 통과터널의 암호를 해독한다. 심지어 눈의 각막구조 인식으로 열리게 되는 연구실 출입문을 통과하는데도 성공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