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고용사정도 갈수록 악화

씨티 5~10%·무디스 7.5% 감원 계획<br>파트타임 근로자 노동시간도 축소


미국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뉴욕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구조조정 차원에서 인력을 대폭 감축하고 제조업체들도 경비절감을 위해 파트타임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을 축소하고 있다. 7일 미 CNBC방송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씨티그룹이 전체 직원의 5~10% 감원에 나선다. 씨티그룹의 전체 직원은 32만여명으로 감원규모는 1만6,000~3만2,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방송은 이번 인력감축이 지난해 12월 새로 취임한 비크램 팬디트 최고경영자(CEO)의 불필요한 회사자산 매각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감축 폭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275명(7.5%)의 인원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고용시장 악화는 시간제근로자의 근로시간을 줄이는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은 생산직 근로자 3,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석달간 매주 금요일에 일을 배정하지 않음으로써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줄였다. 근로기준상 파트타임 노동에 해당하는 35시간 이하로 낮춤으로써 이들을 해고하지 않으면서도 전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지난해 파트타임 근로자는 평균 280만명을 기록, 지난 2006년에 비해 9%가량 증가했다. 파트타임 근로자는 연말로 오면서 더욱 늘어나 12월에는 310만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미국 12월 실업률은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급등한 5.0%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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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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