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통일돼 한집 살았으면"북한이 대내외에 자랑하는 집단체조의 연출자도 이번에 북측 방문단으로 가족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남한에 북한 집단체조의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피바다 가극단' 총장(단장)인 김수조(69)씨와 남한의 조카 복겸(52ㆍ서울 은평구 신사동)씨도 26일 50년을 훌쩍 뛰어넘고 혈육의 정을 나눴다.
서울에 온 김씨는 이날 복겸씨를 얼싸 안고 "갓난아이였던 네가 이렇게 변했구나"라며 "하루빨리 통일이 돼 한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기뻐했다.
복겸씨는 "당시 나이가 어려 삼촌의 얼굴이 잘 기억 나지 않지만 금새 삼촌의 얼굴을 알아봐 역시 피는 물 보다 진하다는 말을 실감했다"며 "남한 가족들의 사진을 모아 사진첩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두툼한 사진첩을 김씨에게 꼭 쥐어주었다.
또 이날 복겸씨는 "삼촌이 피바다 연출책임자라서 중학교 다니는 내 아들 별명이 피바다라고 불린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현재 김씨는 북한의 유명 공연단체인 피바다가극단의 책임자를 맡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미국의 매들린 울브라이트 당시 국무부장관이 평양 5ㆍ1경기장을 방문했을 때 '백전백승 조선로동당'이란 집단체조 연출을 기획해 공화국 영웅이란 칭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