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비아 반군 "카다피 종말 가까이 왔다"

트리폴리 진입 정부군과 교전<br>무기고·공항 등 요충지 장악

리비아 반군이 카디피 정부군의 거점인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해 카다피 친위부대와 최후의 결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6개월을 끌어온 리비아 내전사태는 반군의 승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알 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반군세력은 20일 밤(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 진입해 카다피 친위부대와 교전했으며 외국인 기자들이 묵은 숙소 인근에서도 교전에 준하는 총성과 박격포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관계자는 아직 카다피가 트리폴리를 떠났다는 정보는 없다고 전했으며, CNN은 반군이 트리폴리를 점령할 경우 카다피는 가족과 지지자들을 데리고 남아프리카로 망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비아 반군 최고 지도자인 무스타파 압델 자릴은 알 자지라릍 통해 "트리폴리 인근 주요 요충지 3곳을 점령했다"면서 "카다피의 파국적 종말이 가까이 왔다"고 선포했다. 반군에 의해 운영되는 TV 채널은 반군이 트리폴리의 무기고를 접수한 데 이어 트리폴리국제공항도 장악했다고 보도했으며 시내에서는 반카다피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의 압델 하피즈 고가 부의장은 "트리폴리에서 반군과 조율한 봉기가 일어났다. 사전에 계획된 것이다. 그들(트리폴리 내 반정부 세력)은 장기간 준비해 왔다. (카디피를 향한) 작전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반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국영TV에 방영된 육성 메시지에서 "리비아 국민이 '쥐새끼들(반군 지칭)'을 소탕한 것을 축하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리비아 석유를 탐하고 있다. 반군은 리비아를 대표하지 않으며 리비아 국민을 파괴하려 한다"고 말했다. 리비아정부 대변인은 국영TV를 통해 "적은 수의 반군세력이 트리폴리에 잠입했으나 격퇴했다. 생포한 반군 가운데는 튀니지인, 알제리인, 이집트인도 있었다. 트리폴리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은 이어"수도를 사수하고자 수천명이 트리폴리를 에워싸고 있다. 여러분의 지도자는 (무아마르) 카다피다. 투항하는 반군들은 사면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중립입장을 유지해오던 튀니지는 NTC를 "리비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기구"로 공식 인정해 카다피 정권에 타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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