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후진타오 2기 정부 "물가와의 전쟁"

5일 전인대 개막…경제 관료들 긴축 고수·안정 성장 강조


중국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최를 하루 앞둔 4일 중국 정부는 셰쉬런(謝旭人) 재정부장,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등 경제팀 관료들을 앞세워 중국의 최대현안인 ‘살인적인 물가’를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강 인민은행 부행장은 전날 개막한 중국의 정치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해 “현재 중국과 세계의 경제상황은 비교적 복잡한 상황이지만, 인민은행은 흔들림 없이 기존의 긴축방침을 고수해 나갈 것”이라며 “지급준비율 상향과 공개시장조작, 창구지도 등을 적절히 구사해 복잡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셰푸잔(謝伏瞻)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중국 중앙정부가 일련의 물가억제정책을 취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물가상승과 더불어 통화팽창이 가속화하면서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금리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과 현재의 세후 기준금리 3.93%를 감안하면 무려 현재 금리는 무려 3.17%포인트의 마이너스 상태다. 셰쉬런ㆍ천더밍 부장은 미국경제 후퇴 등 대외변수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가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셰 부장은 “재정부는 안정적인 재정정책을 지속, 사회 각 영역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할 것”이라며 “올해는 재정투자는 농촌ㆍ교육ㆍ위생ㆍ환경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 부장은 “중국은 현재 수출 수입 모두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경제의 후퇴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후진타오 정권의 집권 2기를 여는 11기 전인대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 주석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개막식 정치업무보고를 통해 후진타오 집권 2기 중국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을 전 세계에 공표한다. 업무보고에는 최대 현안인 물가억제책 등 경제정책과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은 각오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인대에서는 후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위원장, 원 총리 등으로 구성된 후진타오 주석 집권 2기가 공식 출범한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정치국 상무위원이 국가부주석에 오르며 차세대 후계자로 사실상 확정되는 등 국가 최고지도부의 상당수가 대거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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