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李대통령 "전경련,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창립 50돌 축사…허창수 회장 "국민과 소통·사랑받는 단체 될것"

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창립 50주년 기념리셉션에서 이명박(왼쪽 여섯번째) 대통령과 허창수(〃다섯번째) 전경련 회장, 박희태(〃일곱번째) 국회의장 등이 기념떡을 자른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한다"며 전경련과 대기업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50주년 리셉션에서 "전경련이 과거에는 위기돌파의 중심에 있었지만 지금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익단체로 오인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8월 말 30대그룹 회장단과의 간담회 이후 이 대통령이 다시 한번 전경련의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빈부격차 해소와 공생발전ㆍ동반성장 등은 기업문화로 정착돼야 하며 이것은 역류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라면서 "정부의 강압으로 성과를 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물가문제에 대한 대기업의 협조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환율 등 여러 요인으로 물가가 오르며 서민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서민과 중소기업 등에 혜택을 주기 위해 (전경련과 대기업이) 협조를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서민층 자녀를 위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공생발전의 중심축이고 정부와 기업의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축하할 자리에서 주문이 많아 미안하다"며 "시장이 진화해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기업인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에 앞서 기념사를 통해 "국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경제계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50년간 여러 공과가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이 모두를 뛰어넘어 더 높이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 등 500여명의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은 해외출장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리셉션에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서는 토머스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히로마사 요네쿠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 왕쫑위 중국기업연합회 회장, 무스라만 인도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국외 주요 인사와 시민들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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