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농약기업 M&A 美·유럽서 속속 승인농약ㆍ종묘 등 세계 농작물 관련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속속 미국과 유럽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서 국내 농작물 시장의 재편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종합화학 기업인 바이엘그룹, 세계 농약ㆍ종묘 부문 기업인 신젠타 등은 인수합병의 승인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높아지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농작물 부문에서도 이들의 지배력이 더욱 커지게 됐으며 국내 농업 분야에 대한 다국적 기업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엘코리아는 지난 6월 출범한 바이엘 크롭사이언스의 한국법인 설립을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바이엘 계열사인 ㈜미성과 아벤티스크롭사이언스코리아의 통합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엘크롭사이언스의 한국 지역 총책임자는 미성의 김유인 사장.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지난 6월 바이엘그룹이 프랑스 아벤티스사의 크롭사이언스(농작물사업)부문의 인수합병을 확정하며 출범시킨 농약기업.
바이엘은 이 합병에 대해 지난 4월 유럽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은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미국 공정거래위원회의 마지막 승인절차를 통과했다.
베르너 베닝 바이엘 회장은 "이 합병으로 바이엘은 작물보호 사업, 종자 및 생명과학 사업, 비농업 분야의 방역사업에 이르는 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이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살충제(세계1위), 살균제(세계2위), 제초제(세계3위) 부문이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엘코리아는 바이엘크롭사이언스의 한국법인 출범을 준비하는 한편 미성을 통해 작물보호부문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농작물 부문의 역량을 최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젠타코리아는 한국 농촌에 농업 관련 서비스와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면서 시장에서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신젠타는 지난 99년 유럽제약사인 노바티스의 종묘 부문과 아스트라 제네카의 농약부문을 합병해 설립한 회사로 세계 농약부문에서는 1위, 종묘 부문에서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법인 역시 국내 농약시장의 16%를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신젠타코리아는 농업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서비스팀을 통해 농약제품의 사용법과 기술, 작물 재배 방법 등 선진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원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