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31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7·30재보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는 당 혁신을 위한 밀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사권을 가진 김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김 대표는 이날 비서실장에 재선의 김학용 의원을 임명하며 당직개편 작업의 첫 신호탄을 쏘았다.
당의 조직과 재정업무 등을 총괄해 '살림꾼'으로도 불리는 사무총장은 공천심사 작업에도 깊숙하게 관여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당직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대체로 3선 이상이면서도 청와대와 소통할 수 있는 현역의원이 주로 기용됐다. 이러한 전례에 따라 현재는 3선의 김태환(경북 구미을)·장윤석(경북 영주) 의원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다만 새누리당의 한 친박근혜계 초선의원은 "사무총장에 누가 임명되는지도 중요하지만 김 대표가 사무총장 인선을 청와대와 의논할 것이냐의 문제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생각한 당·청 관계의 방향이 이번 사무총장 인선과정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의 최고의결기구(최고위원회)에 참여할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강원·호남 출신 또는 청년·여성을 대표하는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의원이 당선되면서 지명직 최고위원직을 꿰찰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울러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7·14전당대회에서 김무성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권오을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의 입'인 박대출·민현주 대변인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