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분야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뇌 연구를 주도할 한국뇌연구원(뇌연구원)이 대구에 들어선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함께 대형 국가 과학 프로젝트로 꼽히는 뇌연구원 설립에는 약 1,600억~1,70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14년 개원해 국내 뇌연구의 허브(Hub) 역할을 맡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일 뇌연구촉진심의회를 열어 대구ㆍ경북-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컨소시엄을 뇌연구원 유치기관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치기관 선정은 당초 뇌연구원 유치를 희망했던 인천-서울대, 대전-KAIST 컨소시엄이 지난 4월 말 참여 의향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대구ㆍ경북-DGIST 단독 후보를 대상으로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구ㆍ경북-DGIST 컨소시엄은 사업추진역량 64.01점(75점 만점), 입지 20.28점(25점 만점) 등 84.29점을 받아 선정기준(70점)을 넘겼다. 대구시 동구 신서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들어서는 뇌연구원은 DGIST 부설연구원으로 운영된다. 내년 중 착공해 2014년 초에 문을 열 예정이다. 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하면서 뇌의약학과 뇌공학ㆍ뇌인지과학 분야를 연구한다. 정부는 설계비ㆍ운영비ㆍ연구개발비 등 총 638억원을 지원하고, 해당 지자체는 1,000억원 안팎의 부지 및 건축 관련 비용을 부담한다. 교과부는 연구원 내ㆍ외부 간 연계연구 활성화를 위해‘개방형 연구시스템(허브-스포크)’을 도입, 국내 산ㆍ학ㆍ연의 뇌연구 역량을 결집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뇌연구원이 허브 역할을 하되 서울대ㆍ가천의대ㆍKAISTㆍKIST 등 뇌 연구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다른 지역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이뤄 협력하도록 해 연구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조율래 교과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뇌 연구 우수인력 유치·활용 차원에서 연구의 독립성과 자율성도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7년까지 뇌 연구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뇌 연구 7대 강국에 진입한 뒤 2020년까지 뇌 과학 분야 융합연구의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뇌 연구원 설립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ㆍ경북-DGIST 컨소시엄은 뇌연구원이 2020년까지 대구ㆍ경북권에 생산유발 3조9,000억원, 부가가치유발 2조7,000억원, 고용유발효과가 3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