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술강국 코리아] 에너지 강재 개발 열기도 후끈

포스코 연료전지용 분리판, 기존 흑연 소재 단점 극복

글로벌 자동차업체 러브콜


포스코 본사가 있는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기술연구원은 요즘 활기가 넘친다. 차기 회장으로 '기술통'인 권오준 포스코 사장이 내정돼 연구개발(R&D) 인력이 더욱 존중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최근 방문한 포스코기술연구원에서는 다양한 철강제품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다. 포스코는 그중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는 연료전지에 사용되는 분리판 소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기술연구원 POFAS 프로젝트팀은 수년간의 연구 끝에 'POS470FC'로 불리는 금속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금까지 연료전지 내 분리판 소재로는 흑연소재를 가장 많이 사용했지만 가격이 비싸고 충격에 약한 것이 단점이었다. 금속소재에 전기가 잘 통하고 부식에도 강한 금을 코팅하는 방법도 적용했지만 제조원가가 너무 비싸 사용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포스코가 개발한 POS470FC는 기존 소재의 단점을 모두 극복했다. 국제적으로도 지난 2007년, 2009년, 2010년 특허를 인정받았고, 미국 에너지성(DOE)에서 제시한 기준을 상회하는 등 지금까지 보고된 금속 분리판 중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가정용으로 이미 시험을 마쳐 한국에너지관리공단에서 안전성·성능·내구성 등의 국가인증도 받았다. 연료전지를 활용한 미래 운송기관인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도입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기술연구원에서 POFAS 프로젝트팀을 이끌고 있는 이윤용 상무는 "미래시장을 선점해서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고유의 독창적인 기술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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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의 신소재 개발은 최근 에너지 강재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셰일가스 등 에너지자원 개발 열풍이 불면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고급강시장이 에너지 강재다. 석유나 가스 등 에너지원의 개발·생산·수송·저장시설에 들어가는 철강재로 심해나 극지방처럼 고압이나 극저온 등의 열악한 환경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포스코는 2000년부터 에너지 강재 연구개발(R&D)에 나서 지금까지 총 23종의 강종을 개발했다. 석유화학 메이저 기업인 쉘의 'FLNG 프로젝트'에 15만톤의 후판을 공급하는 등 제품의 성능도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60여종의 에너지 강재 개발을 추가 완료하고 오는 2020년까지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40도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유지하는 해양플랜트용 H형강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장보고과학기지에 고성능 H형강을 전량 공급하기도 했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덴마크 국영 석유회사인 동에너지 등이 발주한 4개 글로벌 유전개발 프로젝트에 쓰일 해양플랜트용 후판을 수주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할 고품질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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