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 맞아 영화계 한·일교류 급물살

역사등 소재 5편 내달까지 개봉올해가 한ㆍ일 월드컵 공동개최의 해라서 일까? 한일 관계를 소재로 다룬 한국과 일본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개봉 준비중인 영화들은 '호타루''2009 로스트메모리즈' '서울' 'KT' '싸울아비'등 5편이다. 이번 영화들은 자칫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예민한 소재를 다뤘을 뿐 아니라 상대국가의 배우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현지 촬영을 늘리는 등, 교류의 범위를 넓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18일 개봉할 '호타루'(감독 후루하타 야스오, 제작 일본 도에이(東映)영화사)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는 제2차 대전 당시 강제 징집돼 가미카제 특공대원으로 희생된 한국인 병사의 이야기를 일본인의 시각으로 다뤘다. 가미카제로 참전했던 일본인이 옛 전우의 고향을 찾아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국인들에 대해 화해의 손짓을 내민다는 줄거리로 일본에서는 250만명이 관람해 히트를 했다. 안동하회마을에서 일부 촬영했다. 지난 14일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은 주연 배우 다카쿠라 겐은 지난해 일본 지하철 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의 부모를 시사회에 특별 초청하기도 했다. 2월1일 개봉될 '2009 로스트메모리즈'(감독 이시명ㆍ제작 튜브 커뮤니케이션스)는 2009년 한반도가 여전히 일본의 식민지라는 가정 하에 출발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애국이냐 매국이냐'의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극중 '일본 제국'의 영토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창씨개명'을 했고, 일본어가공용어로 사용된다. 제작진은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장군상을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상'으로 바꾸는 등 '역사적 가정'에 사실감을 실어줬다. 조선계 일본인 형사(장동건)가 테러사건을 수사하던 중 일본의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의 미스터리 액션 블록버스터로, 총 80여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일본에서 다음달 9일 개봉하는 '서울'은 일본의 도호(東寶)영화사가 80억원을 들인 액션물로 100% 한국에서 촬영했다. 베테랑 형사(최민수)와 일본의 신참형사 (나가세 도모야)가 서울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 사건을 맡아 범인을 추적한다는 내용. 나가세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인 배우가 출연하며 영화 '쉬리'와 일본의 액션 대작 '화이트 아웃'의 스태프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여의도에서의 카액션을 시작으로 건물을 통째로 폭파시킨다거나 국도를 봉쇄하고 펼쳐진 총격 액션 장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게다가 총격신에는 미국에서 렌탈한 실제총을 사용해 촬영후에도 엄중한 경찰관리가 있었다. 일본 개봉에 앞서 15일 서울에서 일본 언론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가 열렸고 이 반응을 일본 후지TV가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이 영화에 대한 일본측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쉬리'의 일본내 배급으로 국내 일반인에게 알려진 일본 배급사 시네콰논과 한국의 본 엔터테인먼트가 합작 투자하는 'KT'도 빠트릴 수 없다. 일본의 유명감독 사카모토 준지가 메가폰을 잡아 'KT'는 김대중납치사건이 소재로 현재 막바지 촬영중이다. 한편 다음달 22일 한ㆍ일 양국에서 동시 개봉하는 '싸울아비'(감독 문종금ㆍ제작 모닝캄필름)는 한국측 자본(제작비 40억원)이 일본 현지에 가서 만든 작품이다. 문종금감독은 '충무로의 돈키호테' '암흑가의 무소속' '전국구'등을 연출했던 중진이다. '용의 눈물'과 '태조 왕건'의 작가 이환경씨가 시나리오를 쓴 '싸울아비'는 백제 멸망을 전후해 일본으로 건너간 검객들이 일본의 무사들과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 제목 '싸울아비'는 삼국시대 무사를 지칭하는 고유의 우리말로 일본어 사무라이의 어원이 됐다고 한다. 한국배우로는 김진오역에 최재성, 신인배우 이상훈이 고우도역에, 중견배우 남궁원ㆍ양택조 등이 출연한다. 일본 무사성주 안도역에 애도키 다카아키, 카츠노 히로시, CF계의 요정 우메미야 마사코가 캐스팅되어 한일간 연기대결을 펼쳤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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