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통치약'을 구해준다며 수술 후유증을 앓고있는 생활보호대상자에게 접근해 강도짓을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김모(44)씨는 10년 전 뇌수술을 받은 뒤 심한 두통을 앓고 있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혼자 사는 김씨는 3개월 전 잡역부로 일하다 조모(37)씨를 만났고 "얼마 전 출소해 갈 곳이 없다"는 조씨의 말에 한 달 여 동안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도록 했다.
조씨는 때때로 김씨가 두통을 호소하자 "500만원만 있으면 만병통치약을 구할수 있다"고 꾀었고 김씨는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330만원을 마련했다.
김씨는 지난 4일 이 돈을 들고 조씨의 말에 따라 부산시 부산진구 범일동의 한커피숍을 찾아 갔으나 간절히 원했던 `만병통치약'대신 조씨의 주먹에 얼굴을 맞아 실신했고 깨어났을 때는 가지고 있던 돈도 모두 사라졌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6일 강도상해 혐의로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범인을 잡았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김씨의 상처는 너무나 크다"며 "조씨는 자신을 동생처럼 돌봐준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