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위기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통해 느슨하게나마 봉합되면서 국제 경제계의 시선은 다시 미국으로 옮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열리고 제조업ㆍ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쏟아져 나온다. 또한 프랑스 칸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려 보다 구체적인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통화정책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지난 주 미국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예상을 깨고 전분기 1.0%를 훨씬 웃도는 2.5%로 나오면서 이번 회의에서 굵직한 부양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FRB 주요 인사들이 주택시장 부양조치와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표명했던 만큼 미시적 수준의 부양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번 주 줄줄이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댈러스 연준 제조업활동지수를 시작으로 다음달 1일 10월 미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공개되며 4일에는 10월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고용자수 변동 등 고용지표들이 발표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10월에도 실업률은 9.1%를 기록해 7개월 연속 9%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FOMC 직후인 11월3일부터 이틀간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칸으로 국제경제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중국의 유럽재정안정화기금(EFSF) 투자 여부, 경기 부양 방안과 초단타 매매 규제 등 향후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굵직한 의제들이 논의 테이블에 올라갈 예정이다.
한편 1일 발표되는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도 눈여겨 볼 지표다. 긴축 고삐를 서서히 죄고 있는 중국이 안정적으로 연착륙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지 가늠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공시한다. 전문가들은 ECB가 기준금리를 현 1.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