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내 손으로 만드는 아기 이유식

알레르기 반응없는 쌀죽으로 시작<br>브로콜리, 비타민 C 풍부해 많이 쓰여<br>6개월땐 닭·쇠고기 등 육류 죽도 OK<br>변비증세 있는 아기는 바나나 피해야



최근 한 회사의 조제분유에서 영ㆍ유아에게 치명적인 대장균의 일종인 ‘사카자키균’이 검출돼 충격을 주었다. 또 이에 앞서 한 분유에서는 금속성 이물질이 나오는 등 문제가 잇따르자 엄마들은 ‘정말 안심하고 분유를 먹여도 될지’ 좌불안석이다. 이번주 리빙앤조이는 이런 불안에 떨고 있는 엄마들을 위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건강 이유식을 소개한다. 모유를 먹을 경우 6개월부터, 분유를 먹을 경우 4개월부터 고른 영양섭취를 위해 이유식을 시작하게 된다. 이유식은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다만 요즘 같은 가을철에 한 두 가지 주의할 점은 있다. 엄마들 사이에서 이유식의 바이블로 통하는 ‘삐뽀삐뽀119 이유식’의 저자인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원장은 “가을철 햇밤이 나오면 꼭 먹이는 엄마들이 있으나 견과류인 밤은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서 먹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가을철이 되면 해산물도 많이 먹이나 이 또한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유식 시작은 ‘쌀죽’=쌀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글루텐이란 단백질이 없기 때문에 이유식을 시작할 때 가장 좋은 음식재료가 된다. 처음에 먹이는 쌀죽은 스프 정도 묽기의 10배죽으로 시작하면 된다. 10배죽은 쌀 대 물이 1대10의 비율인 죽을 말하며 쌀 10g으로 10배죽을 끓인다면 물을 100cc 넣으면 된다. 물 대신 모유나 분유를 넣어도 좋으나 과일주스는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6개월 이전에 넣으면 안된다. ◇이유식 초기(4~6개월)=쌀죽이후에는 양배추미음, 완두콩미음, 오이미음, 브로콜리미음 등을 먹일 수 있다. 양배추에는 비타민 B, C, D 등의 성분이 많이 들어 있고, 성장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많아 발육기의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음식이다. 다만 양배추의 두꺼운 심 부분은 섬유질이 많아서 이유식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콩종류는 껍질이 아기목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껍질을 벗겨서 넣어준다. 브로콜리에는 비타민C가 레몬의 2배, 감자의 7배가 함유되어 있어 브로콜리 100g을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철분은 다른 채소에 비해 두배나 많이 들어있어 초기 이유식에 많이 쓰인다. ▲브로콜리미음 조리법: 불린쌀을 약간의 물과 함께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간다. 브로콜리의 줄기부분은 질기므로 꽃 부분만 잘라 사용하며 3분정도 삶은 후 믹서기에 갈아 쌀과 함께 약한불로 5분정도 끓이면 된다. ◇이유식 중기(6~8개월)=이때부터는 철분의 보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고기를 넣어주게 된다. 육수가 아닌 고기를 갈아서 섞어 주는데, 닭고기가 쇠고기보다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먼저 주면 좋다. 8개월정도 되면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어 음식의 질감을 익히게 하는 것도 좋다. 또한 간을 한 음식에 입맛이 길들여지면 점점 더 짠 음식만 찾게 되므로 간을 한 음식은 돌 이후로 미뤄야 한다. 시금치닭고기죽, 쇠고기브로콜리죽, 고구마찹쌀죽, 완두콩애호박죽 등이 추천된다. ▲시금치닭고기죽: 시금치는 섬유질이 많은 줄기 부분은 제거하고 잎만 손질한 후 30초간 데쳐 작게 썬다. 닭가슴살은 끓는 물에 통째로 넣고 5분 정도 삶은 후에 건져서 다져둔다. 냄비에 닭고기 육수와 다진 시금치, 다진 닭고기를 넣고 1분간 끓이다가 밥을 넣고 숟가락이나 나무주걱을 이용해 밥알을 으깬 후 5분 정도 끓인다. ◇이유식 후기(9~11개월)=첫돌이 되면 어른처럼 하루 세끼 식사가 주식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덩어리 많은 이유식을 먹는 연습을 해야 한다. 손으로 직접 집어먹을 수 있는 익힌 감자, 구운 빵조각, 푹 익힌 당근이나 브로콜리, 사과, 바나나, 복숭아 등 과일조각 등을 줄 수 있다. 스스로 숟가락을 사용해서 먹도록 유도한다. 또한 엄마, 아빠가 텔레비전을 보면서 식사하는 습관이 있다면 아기와 밥을 먹을 때는 텔레비전을 의식적으로 끄도록 해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분위기를 익히게 하는 것이 좋다. 쇠고기덮밥, 옥수수오믈렛, 완두콩닭살볶음무른밥, 두부수박요구르트무침 등이 추천된다. ▲두부수박요구르트무침 : 수박과 끓는물에 데친 두부를 각각 1cm 사각으로 썬다. 약간의 수박을 강판에 갈아 1큰술 정도의 수박즙을 내어 플레인 요구르트와 섞은 후 수박과 두부 조각에 끼얹는다. 단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 돌 전에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감기와 변비, 설사하는 아기=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경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쉽게 감기에 걸릴 수 있다. 감기에 걸렸다고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은 없으나 소화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너무 많은 음식을 섞어 먹이면 안된다. 양배추와 쌀죽에 배즙을 섞은 양배추배미음과 닭고기감자스프, 쇠고기무국밥 등을 먹이면 좋다. 몇일씩 변을 보지않는 변비증세를 보이는 아기에게는 자두, 살구, 배, 복숭아, 완두, 시금치, 건포도, 브로콜리, 고구마 등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먹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흔히 변비에 좋다고 알고 있는 바나나는 오히려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면 안되나 즙을 내서 먹이는 것은 괜찮다. 또한 이유없이 보채고 평소보다 침을 유난히 많이 흘리는 아기라면 입안 어딘가에 헐거나 염증이 생겼는지 한 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찬물과 우유나 요구르트, 감자, 고구마, 단호박 등을 이용한 부드러운 이유식을 먹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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