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유엔사무총장에 한발 다가선 潘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안전보장이사회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반 장관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임을 말해준다. 이번 투표가 4명의 후보자에 대한 분위기를 살피는 정도의 의미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4명의 후보 중 반 장관이 유리한 위치에 선 것만은 확실하다. 이 같은 분위기를 살려 반 장관의 도전이 좋은 결실을 맺도록 외교적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 유엔사무총장은 국제적 역학관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자리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반 장관이 출마선언을 했을 때 국내에서 조차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민감한 분단국가 출신의 도전이라 당선 보다는 출마자체만으로 국가 브랜드 제고에 기여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번 투표결과는 이 같은 회의적 시각을 불식함은 물론 반 장관의 도전이 꿈만이 아님을 말해준다. 반 장관은 이번 투표에서 안보리 15개국 중 찬성 12표 반대 1표 기권 2표로 1위에 올랐다. 차기 사무총장은 5개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조건 아래 최소한 9개국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총회의 추인을 받아 선출된다. 반대표를 행사한 나라가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지 여부에 신경이 쓰이지만 안보리 내부의 대체적인 기류는 반 장관에게 호의적이란 점에서 우선 고무적이다. 안보리가 10월까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어 그 동안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어 아직은 안심하고 좋아할 상황은 아니다. 안보리 안팎에서 더 많은 후보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부총리를 내세운 아세안이 이번 예비투표에서 저조한 득표에 실망해 다른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등 상황은 아주 유동적이다.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 차례인데다 예비투표에서 1위를 한 점, 한국이 독립 후 유엔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데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 등 반 장관이 지니고 있는 이점을 조용한 외교로 부각시켜 ‘반기문 사무총장’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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