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와 포드자동차의 직원 임금에 대한 상반된 움직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1위를 넘보고 있는 도요타는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노조의 임금 인상 폭을 줄이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반면 포드는 경영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며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노조는 올해 1,500엔의 월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진은 인상폭을 1,000엔으로 제시하며 흥정을 벌이고 있다. 양측 요구의 차이 500엔은 원화로 환산하면 4,000원을 조금 웃도는 액수다.
도요타는 이달 끝나는 2006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2조2,000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 경영진은 수출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임금 인상 자체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반면 포드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가운데도 보너스 지급 계획을 밝혔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앨런 멀럴리 포드 CEO는 최근 직원들에 보낸 e메일에서 "포드가 지난해 순이익과 시장점유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품질개선과 비용절감을 이룩했다"며 '공로인정'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오는 15일까지 시간제 근로자는 300~800달러, 정규직에는 좀더 높은 액수를 지급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12만8,000명 직원 모두가 대상이다.
포드는 창립 이후 최악의 경영실적인 총 127억달러의 적자를 지난해 기록하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최근 단행된 대규모 구조조정과 아웃소싱 이후 회사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