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식품ㆍ외식업계 "디카가 두려워"

음식사진 인터넷 공개로 요리비법 유출 우려<br>인테리어 모방ㆍ보상금 노린 '식파라치'도 기승

식품ㆍ외식업계가 신세대들의 필수품으로 급부상한 디지털카메라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식품에서 나온 이물질 사진이 인터넷 망을 타고 전국으로 유포되면서 식품안전에 가뜩이나 민감한 소비자들을 자극하고 있는데다, 외식업체의 경우 싸이월드 미니홈피 유행과 함께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음식 사진을 찍어가는 ‘디카족’들과 함께 인테리어나 메뉴 레시피가 유출되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만두파동 이후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제품에서 나온 벌레나 이물질 등을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례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관련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내 ‘디카 신문고 갤러리’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 식품업체들의 불량 제품을 고발하는 사진이 적나라하게 게재되는 상황. 최근에는 불량식품 신고에 따른 보상금을 노리는 이른바 ‘식파리치’까지 기승을 부리며 업계의 최대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사진이나 증거물을 조작해서 보상금을 타내려는 ‘한건주의’가 만연할 개연성도 있다”며 한껏 예민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아예 고객들에게 매장 내부나 음식사진 촬영 자제를 요구하는 등 ‘디카 단속’에 나서기 시작한 업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토니로마스’와 ‘매드포갈릭’ 등의 매장을 운영하는 썬앳푸드의 경우 음식만을 클로즈 업 촬영하는 경우는 촬영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업체들이 ‘디카 주의보’를 띄우게 된 데는 실제 피해사례가 배경이 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와 오므라이스 전문점 ‘오므토토마토’를 운영하는 ㈜아모제는 촬영 금지 방침을 세우지 않았지만, 최근 디카 때문에 적잖은 곤혹을 치뤘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풍 시장을 컨셉으로 하는 ‘마르쉐’의 독특한 인테리어를 그대로 모방한 업체가 생겨나는가 하면 최근 국내 최초의 오므라이스 전문점으로 인기를 끄는 ‘오므토토마토’의 독특한 음식은 물론 메뉴 이름까지 그대로 따라 만든 업체마저 등장했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음식점의 개별 메뉴에 대해서는 특허를 낼 수가 없어, 무분별하게 음식 촬영을 허용할 경우 다른 업체의 음식 사진을 그대로 메뉴판에 사용하거나 레시피가 유출되는 등 악용의 소지 높아 디카에 대한 단속은 앞으로도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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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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