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단골고객을 잡으려는 백화점들의 노력이 패션쇼 수준에서 벗어나 파티, 디자이너와 대화, 골프 접대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소수 상위 고객들의 구매력이 더욱 커지는데다가 할인점과 인터넷쇼핑몰 등의인기에 맞서 차별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금요일 밤인 오는 19일 저녁 9시부터11시까지 백화점 1-3층을 사이키 조명 등이 있는 파티장으로 꾸미고 브랜드별 우수고객을 초청한다.
1층에서는 주얼리쇼, 밸리댄스 공연, 마술쇼, 2층 로얄부띠끄 매장에서는 전문모델 패션쇼와 고객 패션쇼를 연이어 개최하며 고객 모델이 입은 상품을 절반가격에내놓는 경매행사도 진행한다.
3층 여성캐주얼 매장에서는 역시 고객 패션쇼와 캉캉 공연, 타로점, 즉석 사진촬영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으며 초청 고객들에게는 발레파킹을 해준다.
미아점도 이날 저녁 8시30분부터 10시까지 각 브랜드별로 단골 고객을 초대한가운데 아카펠라, 칵테일쇼, 패션쇼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당신은 특별한 고객이라고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준비했다"고 말하고 "단골 고객을 위한 행사의 효과는 지난 3일 미아점에서 확실히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미아점은 지난 3일 우수고객 100명을 위해 1시간 30분 먼저 버버리, 막스마라,코치 등 잡화명품과 화장품 브랜드가 있는 1층 매장의 문을 연 결과 2억원의 매출을올렸는데 이는 평소 하루 매출액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6-17일 본점 11층 스카이파크에서 골프와 부띠끄 브랜드단골고객 290명을 초청해 미니 패션쇼와 재즈 공연 등이 있는 야외 가든파티를 열었다.
신세계는 "1년에 점포별로 8-10회 행사를 여는데 지난 지난 16일에는 골프 부문에서 고객 초대회를 열었다가 평소 매출의 3배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잠실점에서 오는 26일 여성복 구호에서 고객 20명을 초청해 디렉터인 정구호씨와 함께 롯데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패션쇼를 보는 행사를 준비했다.
강남점에서는 지난달 VIP 고객 40명을 경기도 블루헤런 골프클럽으로 초청해 라운딩을 했고 에비뉴엘도 이달 말에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정 고객을 위한 마케팅이 강화될 것이며 이들에게 백화점은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패션쇼 등의 볼거리가 있고 신상품을 남보다 먼저 보거나 디자이너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