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통, 디지털 음원시장 쟁탈전 뜨겁다

'나가수' 등 인기로 시장 커지자 KT, 클라우드 연동 서비스 출시<br>SKT, 멜론 앱 기본탑재로 응수… LG유플러스도 조만간 가세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음원 시장을 놓고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음원시장은 '나는 가수다' 등 서바이벌 가요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시장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 등 유명 음반기획사의 유통을 맡고 있는 KMP홀딩스와 손잡고 디지털 음악 서비스인 '지니(Genie)'를 출시, 음원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 주요 음반기획사들을 끌어들여 선발주자인 SK텔레콤의 '멜론'을 압박하는 '반SKT'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KT는 자회사인 KT뮤직을 통해 음원 서비스시장에 진출했지만 멜론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출범시킨 연합군 '지니'를 통해 선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낸 셈이다. 지니의 가장 큰 특징은 50기가바이트(GB) 상당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U Cloud)'와 자연스레 연동된다는 점이다. 이는 애플의 '아이튠스'나 구글의 '구글뮤직'과 유사한 형태로 통신망이 연결된 곳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수익 배분 또한 KT가 30%만 가져가 향후 음악 생태계가 선순환 할 수 있게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뮤직비디오, 화보 등이 포함된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지니를 통해 보다 편리한 음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수성 전략도 만만찮다.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음원 서비스시장 장악의 고삐를 죄고 있다. SK플래닛은 국내 1위 디지털 음원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보유중이고 SK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배경음악(BGM)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도 선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 서비스 가입자들의 스마트폰에 '멜론'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탑재하는 등 발빠른 전략으로 음원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방침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결합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디지털 음원을 활용한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음원시장을 둘러싼 이통사의 쟁탈전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통신사들이 음원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콘텐츠 유통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기반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튠스 및 앱스토어로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다양한 수익을 내고 있는 구글을 벤치마킹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음원 서비스 강화는 '나는 가수다'나 '슈퍼스타K'와 같은 프로그램의 인기로 음원시장 자체가 성장한 것도 있지만 결국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라며 "음원시장이 더 큰 사업으로 성장하려면 지금과 같이 곡당 60원 정도의 '박리다매' 구조에서 벗어나 제값 받고 음원을 유통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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