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버핏 연례서한에 쏠린 월가의 눈

버크셔 창립 50주년… 어떤 메시지 담을까

투자계획·후계구도 윤곽 여부 관심

월가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연례 투자자 서한에 대한 관심이 28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를 앞두고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버크셔해서웨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좀 더 많은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자산 포트폴리오 및 투자계획과 맞물려 후계구도에 대한 설명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블룸버그통신은 버핏의 서한 공개를 앞둔 25일 주목할 만한 몇 가지 포인트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부분은 지난 1960년대 소규모 섬유업체에서 시장가치 약 3,670억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한 버크셔해서웨이의 사업방향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다양한 인수합병(M&A)으로 보험회사, 북미 최대 철도회사, 에너지 기업 등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사업 부문을 아우르는 최대 복합기업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에 공개할 서한에서 향후 10년간의 미래상을 주주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 또 다른 대형 M&A 움직임이 암시될지도 주목된다.

관련기사



최근에는 독일 오토바이 부품 기업 '데틀레프 루이스 모토라트 페어트리프스'를 약 4억유로에 인수해 유럽에서 사업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버핏 회장은 이날 공개된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많은 인구와 구매력·생산성을 갖춘 훌륭한 시장"이라며 독일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현재 6,240억달러에 이르는 버크셔해서웨이의 막대한 유보금 사용계획도 관심사로 이번에는 주주배당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버핏은 현금 유보액을 전통적으로 지분투자 혹은 기업인수에 사용해 왔으나 최근에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던데다 보유한 엑손모빌 주식도 매각한 점이 배당 가능성의 요인으로 꼽힌다.

버핏 회장이 84세로 고령인 만큼 이번에 후계자의 윤곽을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버핏은 2013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후계자에 대해 이사회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통신은 이번에 공개될 서한에서 이와 관련된 이사회의 진전된 논의를 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버핏이 후임자의 운신폭을 넓혀주기 위해 일부 기업의 관리감독을 부하직원에게 맡기거나 아예 분사를 언급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박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