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거래시스템 더위 먹었나

인터넷·ATM 등 잇단 장애<br>'제2 농협사태' 불안감 고개

은행 시스템이 더위라도 먹은 걸까. 시중은행들의 인터넷뱅킹, 현금입출금기(ATM) 등 거래시스템에 장애가 연이어 발생해 고객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해당 은행들은 "거래폭주에 따른 시스템 지연현상"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제2의 농협사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이 이날 오후1시30분께 약 5분간 또다시 장애를 일으켰다.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사이트 접속이 잘 되지 않았고 접속이 되더라도 진행 속도가 크게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20일 인터넷뱅킹 장애 현상이 발생한 후 불과 5일 만에 또다시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 은행 관계자는 "거래량 폭주로 인한 오류로 잠시 장애가 있었지만 곧바로 정상 복구했다"고 설명했지만 고객들은 불안정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트위터에는 "불안하게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요즘 해커들이 무서워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전산망에 대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문구들이 줄을 이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일 오전 ATM이 3시간가량 장애를 일으켜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국민은행 일부 ATM에서 국민은행 통장을 이용한 입출금 거래가 중단됐으며 9시 이후에는 전국 대부분 ATM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국민은행은 당시 전산 점검을 하던 도중 문제를 발견해 조치를 취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8일 당시 ATM 장애로 불편을 겪었던 고객 2만3,000여명에게 수수료를 돌려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뱅킹시스템 문제는 외부 해킹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프로그램 교체과정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며 "은행의 시스템 장애는 고객들을 크게 불안하게 하는 만큼 정보기술(IT) 부문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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