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노안이 오면 돋보기를 많이 쓰는데 돋보기는 볼록렌즈다. 보통 볼록렌즈는 ‘+’로 표기하는데 노안이나 원시 모두 볼록렌즈를 사용한다. 그런데 돋보기를 끼고 먼 곳을 보면 어지럽고 흐리다는 점이 원시와 다르다. 원시 안경은 쓰고 다닐 수 있지만 돋보기는 쓰고 다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근시안경을 쓰던 사람이 노안이 오면 시력이 좋아진다고 믿는 일이다. 근시인 사람은 노안이 오더라도 안경을 벗으면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기 때문에 생긴 착각인 것이다. 근시인 사람은 평생 근시로 있기 때문에 먼 곳을 볼 땐 근시안경을 써야 잘 보인다.
예를 들면 -3.00D~-4.00D 정도의 근시인 사람은 노안이 와도 안경만 벗으면 글씨가 잘 보이기 때문에 평생 돋보기가 필요 없다. 높은 안경 도수를 끼고 있는 사람은 근시 도수를 줄여주면 글을 잘 볼 수 있게 된다. 그럼 돋보기를 한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 나빠지나.
남이 보기에 늙어보이고 외관상 보기도 좋지 않고 늙는다는 걸 인정하기도 싫어 돋보기 끼는 걸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되면 억지로 글씨를 보려고 무리하기 때문에 충혈 피로 두통 같은 증상이 생긴다. 이럴 경우 노안은 더 심해진다. 또 눈의 노화가 해마다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2~3년마다 안경 도수를 바꿔야 한다.
예전엔 돋보기를 단초점 렌즈를 많이 사용했는데 썼다 벗었다 하는 게 상당히 불편했다. 그래서 요즘엔 이중초점 렌즈나 다초점 렌즈를 많이 사용한다. 다초점렌즈는 원-근거리 및 중간거리까지 해결되고 미용상으로도 보기가 좋지만 한 달 정도 적응시간이 필요하다.
나이가 든 사람들이 돋보기를 코 끝에 걸쳐놓고 있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 코 끝에 걸쳐놓고 볼까. 보기에는 영감 티 내는 것 같아 좋지 않지만 이중초점 효과를 낼 수 있어 근거리, 원거리를 함께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당사자가 편하다면 굳이 말릴 필요는 없다.
돋보길 끼는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파는 대충 돗수가 들어간 졸보기를 사서 끼는 사람들도 많은데 눈 건강에는 좋지않고, 난시가 있는 사람은 절대 대충 끼는 돋보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 아주 약한 난시가 있는 사람이라면 무리가 없지만 난시가 심하다면 난시가 교정된 돋보기를 껴야 두통도 없고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박영순ㆍ시력교정전문ㆍ pluslasik.co.krㆍ02-514-7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