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해 IT투자 27% 증가전망

세계 경기침체에 `닷컴거품론' 확산으로 IT(정보기술)산업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국내기업들은 오히려 올해 IT 투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산업자원부는 지난 2월부터 두달간 제조업, 금융업, 전자상거래 부문의 업종별매출액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대상 업체의 올해 IT투자규모는 2조8천211억원으로 작년대비 27%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최근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세계 평균 IT투자증가율 9%(미국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인데다 올해 국내 IT산업 성장둔화를 예상한 각 연구기관들의 전망을 뒤엎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사대상중 IT 투자증가를 계획한 업체는 68%인 133개로 ▲수익성 증가예상(26.8%) ▲공격적 경영(26.2%) ▲내수증가 예상(12.3%) ▲수출증가 예상(10.2%) 등의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반대로 나머지 32%(64개 업체)는 ▲수익성 감소예상(21.8%) ▲불확실한 경기전망(18.8%) ▲내수침체 예상(15%) ▲구조조정(13.5%) 등을 우려해 투자를 줄이겠다고응답, 업체별로 IT산업 수익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증가율은 전자상거래 부문이 48.43%로 제조업(21.47%)과 금융업(28.58%)을 앞지르고 있어 IT산업중 e-비즈니스 인프라쪽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분야별로는 시스템 투자가 78.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연구개발 투자(10.8%), 인력개발 등 기타투자(10.6%) 등의 순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자상거래 활성을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표준화 미비(22%), 결제.보안문제(16%),동종업계간 협업부족(16%), 법.제도 미비(15%), 전문인력 부족(10%) 순으로 꼽혔다. 한편 작년 국내기업의 IT 투자는 업종별.기업규모별로 극심한 편차를 보였다. 평균 IT투자액을 보면 금융업이 254억원으로 전자상거래 부문(91억6천만원)과제조업(74억3천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중 제조업의 경우 업체당 평균 IT투자액이 100억원 이상인 업종은 가전, 전력,반도체, 정유, 항공, 유통이었고 일반기계,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등은 50억원 미만으로 IT 투자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또 투자액이 50억원 이상인 30개 업체가 제조업 전체 투자액의 86%를 차지, 대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투자규모가 크게 늘었지만 투자양상이나 내용은 작년과 비슷하다"며 "이는 IT산업의 미래성장을 확신하는 업체들이 경기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