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타이어업체인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동시에 TV광고를 새로 선보인다. 금호는 기존의 돌고래편을 발전시켜 부드럽고 유연한 타이어를 강조하면서 결국은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국 역시 「동그라미의 과학」을 슬로건으로 「안전」에서 「행복」으로 타이어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다.금호타이어의 광고(사진 위)는 그동안 나온 돌고래모델을 계속 활용하고 있다. 기존 광고로 「돌고래=솔루스」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고 판단, 이번에는 돌고래와 피아노를 등장시켜 부드러운 타이어를 보여주고 있다.
피아노 건반 위를 솔루스타이어가 굴러간다. 그 위를 이번에는 물위로 박차고 뛰어오르는 돌고래가 헤엄쳐 지나간다. 돌고래와 솔루스는 서로 모습을 바꿔가며 자기의 정체성을 합치시킨다. 돌고래의 역동적인 점프와 유연하게 물살을 가르는 모습을 보여주며 솔루스의 능력을 대치시켜 보여주는 것이다.
소비자는 광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행복을 연상하게 된다.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돌고래가 뛰어오르고, 타이어가 건반 위를 달린다. 이들이 지향하는 바는 행복이다. 「세상 모든 길이 이렇게 부드러웠으면 좋겠고 우리가 살아가는 길도 이렇게 부드러웠으면 좋겠다」는 카피에서 제작진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금호는 제작 초기부터 소비자의 의견을 공모해 동남아 여행권을 경품으로 내걸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이번 작품은 8,000여명의 응모자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초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소비자를 향한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이 아닌 「소비자와 함께 만드는, 소비자와 같이 호흡하는 광고」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한국의 새 광고(사진)에는 병아리가 나온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난 뒤 밝은 햇살이 비치면 타이어 안에서 병아리 한마리가 나온다. 병아리에게는 타이어가 보금자리였던 것이다. 장난치며 놀다가 천둥소리가 들려오자 병아리떼는 화들짝 놀라 다시 타이어 속으로 숨고, 또다시 쪼르르 기어나와 굴러가는 타이어 뒤를 아간다.
한국은 이 광고를 통해 타이어가 단순히 차를 굴러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까지 아무 탈없이 나아가도록 한다는 숨겨진 메시지를 전달한다. 안전을 책임진다는 것은 가족을 책임진다는 뜻이며 크고 작은 행복을 가꿀 수 있도록 보살펴준다는 의미다.
모델로 나오는 병아리는 모두 500마리 중에서 선발해 일주일간 특수훈련을 시켰다. 광고에는 몇마리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100마리가 연기자 수업을 받았다. 병아리는 체력이 약해 3시간 이상 촬영을 하면 지쳐서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타이어는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판단, 이들의 신변보호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한마리도 죽는 일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한국은 그동안 이렇다할 기업이미지를 갖지 못한 채 소비자와 상당히 떨어져있다는 판단을 했다. 이 때문에 제품 위주의 광고에서 벗어나 행복이라는 컨셉으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