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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다가올 4∙11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여야는 박 의장의 즉시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해외순방을 마치고 18일 오전 귀국한 박 의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하는 마음으로 우선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그리고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소정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의 수사망이 점차 좁혀오면서 거세지고 있는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무마책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돈봉투 살포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아시다시피 이 사건은 발생한 지 4년이 다 돼가기 때문에 기억이 희미할 뿐만 아니라 당시 중요한 다섯 개 선거를 몇 달 간격으로 치렀다"며 "연속된 선거와 4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고 부인했다.
여야는 조만간 원내대표 회담을 통해 박 의장의 사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