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케이블업계, 감정의 골 깊어진다

케이블 협회, KT 저가 IPTV에 반발<br>KT "소외계층 위한 상품 문제없어"

국내 유료 케이블 시장을 두고 KT와 케이블 업체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월 8,000원 가량의 저가 인터넷TV(IPTV)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65세 이상의 노인층이 가입하면 한달에 최저 8,000원으로 59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한달에 2만3,000원의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던 이전 상품과 달리 IPTV만 따로 가입할 수 있어 시장에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협회는 최근 '저가 IPTV 상품 출시에 대한 케이블TV 입장'이라는 공문을 통해 이번 KT의 방송 상품이 공정한 시장경쟁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KT의 상품은 서비스 원가에 못미치는 시장 파괴적 수준이라며 디지털 방송 시장 질서을 교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65세 이상이 가입조건이지만 이를 제대로 확인할 방법이 없고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방 케이블 업계를 고사시킬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케이블TV 협회 관계자는 "2013년 디지털 방송 시대를 맞아 케이블 업체들이 투자를 늘려가는 시기에 나온 이번 상품은 업계의 투자 여력을 저해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디지털 상품을 아날로그 가격으로 내놓은 이번 상품은 여타 케이블 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 측은 명의자의 거주지와 IPTV 설치 장소 등을 잘 알아본 후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에 케이블업계의 우려는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상품 제공시 가입조건을 꼼꼼히 따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보 소외 계층을 위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KT와 케이블 업체간의 다툼을 살펴보면 K서비스 옵션이 많지 않은 케이블 업체가 불만을 제기하며 촉발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현재 케이블 업체 또한 MVNO 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KT에 대한 지난친 비판은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덧붙여 "일본의 경우 케이블 사업자들이 이동전화 사업에도 진출하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결국 이러한 상품의 적합성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들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케이블협회와 KT의 간의 갈등은 지난 5월 협회가 KT의 방송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를 방통위에 위법상품으로 신고하며 본격 촉발됐으며 상품의 위법성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조사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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