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서남표 KAIST 총장은 1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추진해온 교수 영년제 개선, 입학제도 개선 및 학부생 정원 증원 등 각종 내부개혁에 대해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정부를 포함한 외부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KAIST 5개년 발전 계획에서 영년제 교수를 현 420명에서 700명으로, 학부생은 학년당 700명에서 1,000명 수준으로 늘리며 이를 위해 정부예산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세계적 이공대학인 MIT와 비교하면서 KAIST는 MIT에 비해 학생 수는 70%, 교수 인력은 40%, 예산은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한국이 세계적인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대학 중 1년 예산이 20억달러(2조원)가 넘는 대학만 10개에 달하고 이들 대학의 예산이 우리나라 과기부 예산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KAIS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 대학의 내부개혁을 통한 교수ㆍ학생들의 내부 경쟁뿐만 아니라 대학 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가장 우수한 대학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만 한국이 세계적인 대학을 육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총장은 KAIST가 우수한 학생과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세계적인 지명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비영어권 국가에 있다는 것과 국제적인 교통이 불편한 대전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올해 신입생부터 적용한 영어강의 도입이 앞으로 상당 부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교수 영년제 개선과 KAIST 내 7개 연구소 제도 도입에 대해 “연구중심 대학이 우수한 연구와 교육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성과위주의 교수 평가가 필수적이며 연구능력이 부족한 교수는 배제될 수밖에 없다”면서 내부불만이 있더라도 이러한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