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장들 "자영업 대출 부실 걱정"

韓銀서 금융협의회… "예대율 규제로 은행 자금운용구조 변화 예상"

15일 남대문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1월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시중은행장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동호기자

시중 주요 은행장들이 자영업자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15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우리ㆍ신한ㆍSC제일ㆍ한국씨티 등 8개 주요 은행장들은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최근 국내외 금융ㆍ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자영업자 대출 부실에 대해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은행장들은 "지난해 자영업자 수가 급감하는 등 자영업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에 나갔던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출이 올해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부실채권의 상당 부분이 정리됐으나 올해 다시 부실채권 비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또 은행장들은 예대율 규제 시행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운용 구조가 바뀌는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현재 1년짜리 정기예금과 1년 만기 은행채 금리가 1%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며 "예대율을 낮추려 하면 은행들이 채권보다는 예금수신을 늘려야 하고 그만큼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재는 같은 날 열린 '한국은행 확대연석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장기 지속에 따른 경제의 불균형 가능성에 점차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소비ㆍ투자 등 민간 부문의 성장동력이 강화되면서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주요 선진국의 본격적인 경기회복 지연 우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재연 가능성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장기 지속에 따른 경제의 불균형 발생 가능성에 점차 더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는 통화정책 운용시 장기 저금리로 인한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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