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일수출 최고 30% 감소 우려

경기침체·엔화약세로 단가인하 압력일본의 경기침체와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 업체들의 수출단가 인하압력 등이 겹치면서 국내업계의 대일수출이 위축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ㆍ반도체ㆍ가전을 비롯 섬유, 철강 등 일본에 수출이 많은 대다수 기업들은 수출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업계는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심리가 심화되고 있다면 이런 추세라면 올해 대일 수출은 당초 예상보다 최고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수출목표를 하향조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처음 일본시장에 진출한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100대 정도밖에 판매하지 못해 올해 목표(5,000대)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ㆍ4분기까지는 비수기인데다 바닥을 다지는 기간이라며 위안을 삼고 있지만 일본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목표달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가전업계에서는 당초 목표에 이미 7~8% 줄어드는 등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환율인상으로 일본 시장에서 15% 이상 줄어든 가격에 판매하는 것과 같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손익에 문제가 생겨 꼭 필요한 제품을 빼고 수출물량을 축소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일본법인의 한 관계자는 "PC용 브라운관 등 정보기술 관련제품이 매출이 직격탄을 받아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10~20%, 목표보다 20~30% 정도 떨어졌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거래선으로부터 납품 단가를 낮추라는 압력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15억달러 상당을 수출하는 섬유업계의 일본수출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25%정도 줄어든 상태. 특히 달러 베이스로 수출을 하고 있어 엔화약세로 인한 환차손도 상당히 큰 것으로 보고있다. 철강업계는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량(642만톤) 가운데 33%(210만톤)를 일본에 수출한 포철은 일본시장이 더욱 악화될 경우 다른 지역으로 물량을 돌리는 지역별 세일즈믹스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동부제강, 인천제철 등도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수출시장을 중국, 동남아, 유럽 등지로 넓혀가고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정혁 일본팀장은 "아직은 대일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은 적으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컴퓨터 등이 경기변화에 민감해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무협 관계자는 "정밀부품의 경우 일본업체들이 제품가격의 70%선까지 덤핑판매에 나서 국내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다 "고 말했다. 고진갑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