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洪, MB 추어올린 뒤 때리기

"외교·경제는 잘하는데 정치는 못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이명박 정부의 성과 대해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핵 정상회의도 하고 평창동계올림픽도 유치하고,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G20 국가 중 가장 먼저 (위기에서) 탈출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표 선출 뒤 '당청 일체론'을 내세우며 "정부와 청와대와 당이 충돌하면 공멸한다"고 한 홍 대표의 인식을 보여준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 포럼' 강연에서 "이 노력들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돼야 하는데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늘 수세에 몰리고 밀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홍 대표는 이 대통령이 비판을 받는 이유로 '정치력 부재'를 꼽았다. 그는 "3년 반 동안 밤 12시에 주무시고 새벽 4시에 일어난 대통령은 해방 이후에 거의 없다"면서 "그런데도 이런 노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은 우선 정치를 잘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외교도 잘하시고 모든걸 다 잘하시는데 정치는 잘 못한다.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니까 그냥 회사 경영하듯이 (국가 운영을) 한다"며 "같이 가는 시대가 돼야 하는데 나 혼자 갈 테니 따라오라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국가 운영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하고 우리가 따라갈 만한 지도자를 같이 데리고 정치를 해야 한다"며 "총리를 올리면 전부 병역면제 총리가 되고 장관들도 그런 문제가 있다. 또 부동산 투기와 탈세 이런 문제가 있으니 국민들이 실망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홍 대표의 '쓴 소리'에 대해 불쾌감을 애써 감췄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 "늘 그랬듯 대통령도 잘되고 청와대도 잘되라고 한 말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공식적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다소 불쾌하다는 기류가 감지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당 대표답게 신중하고 진중하게 발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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